손소독제를 바른 직후나 손에 소독제가 묻어 있는 상태에서 영수증을 만지는 행동은 생각보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평소에는 별문제 없어 보이는 습관이지만, 특정 화학물질의 피부 흡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트나 카페에서 결제를 마친 뒤 손소독제를 바르고 영수증을 챙기는 모습은 흔한 일상입니다. 위생을 위해 한 행동인데, 의외로 이 습관이 좋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왜 손소독제와 영수증의 조합이 주의가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영수증 표면에 숨은 화학물질, 비스페놀A(BPA)
우리가 흔히 받는 종이 영수증은 대부분 감열지(Thermal Paper)라는 특수 종이입니다. 열을 가하면 글씨가 나타나는 방식이라 별도의 잉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 감열지에는 글씨를 나타내는 과정에 사용되는 비스페놀A(BPA)라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BPA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몸의 호르몬 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연구가 이어져 왔습니다.
물론 영수증을 잠깐 만지는 것만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건조한 손으로 잠시 접촉하는 정도라면 체내로 흡수되는 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PA 대신 BPS를 사용하는 영수증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BPA 사용을 줄인 감열지가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BPA Free”라는 표시를 본 적이 있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BPA 대신 비스페놀S(BPS)라는 유사 물질을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BPS 역시 환경호르몬과 비슷한 특성을 가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어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BPA가 없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손소독제가 피부 흡수를 높일 수 있는 이유
주의가 필요한 순간은 손소독제를 사용한 직후입니다.
대부분의 손소독제에는 알코올 성분과 함께 보습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들은 피부 표면의 각질층에 일시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감열지 표면에 있는 BPA나 BPS가 손에 더 쉽게 묻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손소독제나 로션을 바른 뒤 감열지를 만졌을 때 건조한 손으로 만졌을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의 BPA가 손으로 전이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쉽게 말해 손소독제가 일종의 흡수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영수증을 만진 뒤 음식을 먹는 습관도 주의
생각보다 놓치기 쉬운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영수증을 만진 뒤 곧바로 빵이나 간식, 커피와 함께 먹는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는 행동입니다. 손에 묻은 화학물질이 음식으로 옮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구자들은 피부 접촉뿐 아니라 손을 거쳐 음식으로 전달되는 경로도 중요한 노출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수증을 만진 뒤에는 가능하면 손을 씻거나 음식을 바로 만지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인은 얼마나 걱정해야 할까?
이런 내용을 보면 영수증 자체가 위험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일반 소비자가 영수증을 몇 번 만지는 수준의 노출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즉각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고 볼 만한 근거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계산원이나 매장 직원처럼 하루에도 수십 장, 수백 장의 감열지를 반복적으로 다루는 직업군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노출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불안해하기보다 불필요한 노출을 줄이는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쉽게 실천하는 방법
생각보다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 손소독제를 사용했다면 손이 완전히 마른 뒤 영수증 받기
- 가능하면 전자 영수증 활용하기
- 영수증을 만진 뒤에는 비누로 손 씻기
- 영수증을 만진 직후 음식 섭취하지 않기
- 필요 없는 영수증은 오래 보관하지 않기
이 정도만 신경 써도 불필요한 화학물질 노출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트나 카페에서 계산을 마친 뒤 손소독제를 바르고 바로 영수증을 챙기는 모습은 이제 너무 익숙한 일상이 됐습니다.
하지만 손소독제가 채 마르기 전에 감열지 영수증을 만지는 행동은 생각보다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손이 완전히 마른 뒤 영수증을 받거나 전자 영수증을 활용하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불필요한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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